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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발 (네비게이토 선교회 서울C지구)


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습니다.
옆에 벗어 놓은 슬리퍼에 무심코 눈이 갑니다.
꼬질해진 신발...
 
아~ 신발 좀 빨아야겠다...
하고 눈을 옮기려는데 슬리퍼 옆이 튿어져있습니다.
 
이건 또 언제 튿어졌지...
겨울 내내 내 발을 따뜻하게 해준 신발인데
미안하다 생각이 듭니다.
 
신발.... 꼭 주님같단 생각이듭니다. 
 
나의 가장 더럽고 때낀 곳을 가장 가까이서 감싸주고...
가장 낮은 곳에서 섬겨주고...
차갑고 거친 세상을 나 대신 딛어주시는...
그래서 나 대신 상처 받으시고 더러운 곳을 몸소 딛어 주신 주님...
 
덕분에 나는 보송보송하게 따뜻하게 해주시고 보호해주신 주님...  
 
아무리 잘 해 주셔도 당연하게 받고 감사할 줄 도 모르는 날 위해
주님은 가장 낮고 천한 곳에 오셔서
나 대신 세상을 딛고 찢기시며 아파하시면서 가셨습니다.
 
이렇게 은혜를 주셔도
알지도 못할 인간임을 아시면서도
정말 더럽고 치사한 인간임을 아시면서도
그 길을 가셨습니다. 
 
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
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
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
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.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중앙대 네비게이토